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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c of the city / 2012 / 60.6 x 60.6 cm (24 x 24 inch)

  • Static of the city
  • By  Kim, Jung-Mi
  • 2012
  • 60.6 x 60.6 cm (24 x 24 inch)
  • CODE: 12032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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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Information

ARTIST PROFILE

김정미의 작품은 대단히 활기차다. 울긋불긋한 색깔이 화면에 점철되어 있거니와 선의 물결이 요동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곳곳에서 포착되는 술렁임과 반짝임은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온갖 자연물이 기지개를 활짝 펴듯이 에너지가 충일해 그의 그림을 처음 대한 사람이라도 기운이 생동하고, 편만해 있는 박진감을 쉬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박진감은 화면의 추임새에 도움을 받고 있다. 캔버스 주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리저리 흘리고 뿌리고 캔버스를 한쪽으로 기울여 물감을 흘러내린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색깔이 옆으로 번지고 뭉개지고 굳고 다시 다른 물감이 덮이면서 촘촘한 잎맥이나 그물과 같은 모양을 탄생시킨다.

누구에게나 대표적인 기법이 있듯이 김정미 에게는 ‘드리핑’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이 기법이 그의 작품에 중추적인 요인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물감이 번지는 효과가 좋은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 바탕을 얼마간 조성한 다음 본격적으로 물감을 흘리고 떨어뜨리는 드리핑을 가해 담쟁이 덩쿨이 담벽을 기웃거리는 듯한 독특한 표정을 자아낸다. 이 같은 화풍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자 잭슨 폴록이 시도한 올 오버 페인팅에서 비롯된 것이며 무의식 세계를 탐구할 목적으로 시도된 초현실적인 자동기술법도 곁들어져 있다. 김정미는 이러한 기법들을 통해 자아와 화면의 긴밀하고도 밀접한 상호작용을 꾀하는 듯하다.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예술작품은 그런 욕망을 충족시키는 탈출구 구실을 하기도 한다. 그런 것마저 없다면 어떻게 숨막힐 듯한 잿빛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작가는 라이트 블루, 번트시엔나, 엘로우,핑크, 플러시안 블루 등 다채로운 색깔들이 연출하는 환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햇빛이 쏟아지는 찬란한 장면 같기도 하고 꿈속의 이미지 같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이처럼 감상자를 환영의 세계에 젖게 만든다.

근래 그의 작품은 ‘정념(情念)의 시험장’을 방불케 한다. 원색의 색대비가 현저할 뿐만 아니라 미로와 같은 공간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시추하려는 노력을 감지할 수 있다. 정념은 본질상 견고성과 확고성 보다는 가변성과 일시성에 가깝다. 강렬한 색과 즉흥적인 순발력, 경쾌한 드리핑이 강조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정념은 무감각과 의미 없는 지속을 차단하는 특효약과 같다. 그러나 잠시의 희열은 주지만 전체의 질서에 접목되지 않으면 쉽게 와해되는 것이 정념의 속성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중의 양면을 어떻게 잘 소화하는지는 작가의 몫이기도 하다.

화면은 드리핑에 자유스런 리듬을 동반하고 있다. 매우 힘찰 뿐만 아니라 원기왕성하다. 자연스럽게 흘린 물감이 화면을 주름잡으면서 종횡무진 주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거침없는 드로잉에다 순도 높은 색깔까지 더해져 한층 강렬한 느낌을 안겨준다. 이렇듯 그의 작품의 비밀은 드리핑과 색의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드리핑과 색깔만으로는 자칫 허전해질 수 있는 약점을 두 요소의 조합으로 극복해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마음속 양지 바른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빛의 발산이 그림을 한층 밝고 명랑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그림을 활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과 생의 숨결을 풀어놓은, 거창하게 표현하면 ‘존재의 증언’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