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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up / Ink on korean paper, 2015 / 53 x 73 cm (20.9 x 28.7 inch)

KEYWORD> Pine trees | principled | spirit | green | oriental | Korean paintings | ink paintings

  • Look up
  • By  shin-eun seop
  • Ink on korean paper, 2015
  • 53 x 73 cm (20.9 x 28.7 inch)
  • CODE: 07172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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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Information

ARTIST PROFILE

응시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소나무

“이 작가의 멋은 진함(濃)이 아니라 담담한(淡) 데 있으며, 익은 맛(熟)이 아니라 생생한 맛(生)에 있다. 오직 아는 자만이 이를 알리라.” 조선시대 문인화가 능호관 이인상의 능호필 작품의 발문 중

고대 그리스나 중국의 전통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전경의 나무는 입체적이지만 뻗은 가지들은 하늘을 배경으로 평면적으로 투사된다. 그림은 수직성의 공간이 가로지기의 평면과 만나는 기하학적 속성을 지닌다. 소나무가 상승한 수직적 공간이 현실을 의미한다면 나뭇가지들이 펼쳐져 가로지르는 평면 공간은 초현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의 작업은 분명 선의 작업이다. 색면이 만나는 지점의 선이 아니라 그 자체로 형상의 자극적인 면모를 도드라지게 만드는 선의 미적 기능을 추구한다. 묘사이면서도 표현적인 속성을 끌어내는 선의 구조는 명암의 농도를 따르면서 대상을 입체적으로 부각시켜 좀 더 환상적으로 보이게 한다. 세밀한 필치로 입체감을 드러내는 것은 서양화에서의 드로잉이 먹의 농담을 최소화하는 형식인데, 이처럼 동양화이면서 서양화적 기법으로 사물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이 그의 그림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신은섭의 그림은 정신을 표명하면서 초근접적 지각 체험인 접사에 근거하므로 ‘시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소나무를 향하는 접사의 시점과 하늘을 향하는 원근법적 시점인 다중시점은 정신을 중시하는 동양화의 특성과 관계가 깊다. 인간계를 넘어서는 소나무의 초월성과 소나무의 상징성인 기운생동의 위엄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동양화와는 거리가 있는 원근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소나무의 초월성은 원근법적 구조와 사실적 묘사의 치밀함으로 암시되고, 가지 끝은 무한으로 연장되어 초월적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자원(芥子園)에도 내면으로부터 사물과 일치해서 사물을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형태가 괴기한 것에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내재된 힘과 개성의 기운생동의 관조적 재현이 원인일 것이다. 조용하고도 강인한 삶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구조적인 것을 파악하려는 예술의지, 자연을 통한 마음의 힘을 활성화시키려는 작가의 관조적 태도와 내면적 삶이 반추된다.

화면을 안정감이 부족한 상하로 길게 그리는 이유는 소나무의 특성을 쫒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동양화의 전통적 양식이 지닌 자연의 기운과 힘을 연결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압도적인 느낌과 자연의 신비로운 힘을 숭고하게 하려는 그림은 평화스러운 조감도가 아니라 턱을 치켜 들어야만 확인이 가능한 부감도가 되었다. 근경, 중경 그리고 원경이 고개를 젖히는 각도에 따라 진행되는데 이는 발터 벤야민이 말하는 아우라(aura)처럼 먼 것과 가까운 것이 겹쳐져 현재의 감각이 되는, 거리가 감각의 직접성에 일치하는 순간의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 주성열(예술철학/미술비평, 세종대)